하드디스크는 소모품이다.
아마 요즘에는 집에 컴퓨터 없는 분들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모두 다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은 하드디스크가 하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가 기존에는 3.5인치로 좀 큼직한 녀석들만 있었지만 요즘에는 좀 더 작은 2.5인치도 있고 속도가 아주 빠른 SSD라는 형태의 하드디스크도 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자체가 소모품이기도 하지만 이중에서 가장 금방 고장나는 녀석을 꼽아보라면 역시 하드디스크입니다. cpu, 램, 메인보드 등은 뭔가 물리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보다는 전류, 전압으로 구동되는 느낌인데요.
하지만 하드디스크는 물리적으로 안에서 판이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유식한 용어로는 같은 각속도로 돌고 있다라고 하더라고요. 즉 쉽게 말하면 1초에 360도를 돈다라고 했을 때 하드디스크는 켜져있는 동안 빙글빙글 도는거죠. 그리고 그 위에 데이터들이 저장됩니다.
그런데 트랙에서 400미터 달리기를 할 때도 안쪽에 있는 선수들은 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면 쉽게 완주할 수 있죠. 그래서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보다 더 뒤에서 출발하는 것이고요. 하드디스크도 비슷한데요. 동그란 판이 1초에 360도를 돌면 바깥쪽이나 안쪽이나 똑같이 360도를 돌아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바깥쪽이 안쪽보다 더 빨리 돌아야 둘이 똑같이 한바퀴를 돌 수 있겠죠. 그래서 바깥쪽에는 더 무리가 간다고 합니다. 어찌됐던 하드디스크는 뭔가 마모가 된다는거죠.
하드디스크 백업을 하는 이유
마모가 되는 소모품인건 알겠는데 그럼 왜 백업을 하느냐? 그 이유는 하드디스크가 망가지는게 서서히 망가지기 보다는 하루아침에 망가집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녀석이 오늘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너무 느리게 변하는거죠. 제가 그렇게 당했습니다. 어제까지 멀쩡했던 하드디스크였는데 오늘 엄청나게 느려졌습니다. 이 하드디스크에 만약 중요한 데이터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중요데이터가 있었다면 백업문제 때문에 식은땀이 났을 것 같아요. 제가 파일을 한번 옮겨봤는데 말도 안되게 느리고, 너무 느린건지 제대로 읽히지 않는건지 작은 용량의 파일인데도 오류가 나기도하고 제대로 복사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소중한 하드디스크 하나가 사망하면서 중요한 데이터는 꼭 이중 3중으로 백업을 해야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하드를 너무 맹신하지마시고 중요한 내용은 다른 곳에 옮겨두시는게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하드도 언제 어디서 망가질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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