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훈련을 가시나봅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이행해야하는 의무중 하나가 군복무인데요.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예비군도 가야하고 예비군이 끝나면 민방위 훈련도 참여해야합니다.
민방위 훈련은 1년차부터 4년차 대원은 1년에 4시간 교육을 받아야하고 5년차부터는 온라인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요.
저는 4년차라서 민방위 훈련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민방위 훈련은 고지서가 날라오지만 내가 속한 주소와 상관없이 아무데나가서 교육을 받고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교육받았다는 증서는 1년정도는 보관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화성시민방위교육장입니다. 이곳은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습니다. 일때문에 화성에 갔다가 마침 교육이 있어서 받고 왔는데요.
지어진지는 얼마 안된 것 같았습니다. 아직 완공되지 않았더라고요. 하지만 민방위훈련장으로는 훌륭했습니다. 있을건 다 있어요. 제가 몇군데를 가봤는데 가장 시설이 좋았어요. 화성시민방위훈련장 주차공간은 넓으니 모든분들이 주차걱정없이 차를 가지고 오셔도 됩니다. 종합경기타운과 같이 있기 때문이죠.
민방위교육장 강의실내부는 이렇게 편안한 의자로 되어 있습니다. 극장 같은 의자에요.
앞뒤 간격도 넓어서 키가 커도 다른곳 보다 훨씬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을 자려는 분들에게는 좀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강의실 이동을 하거든요.
소방, 재난 안전에 대해 교육하는 곳입니다. 등받이가 없어서 잠을 잘 수 없겠죠. 하지만 실습하기에는 가장 좋은 민방위훈련장입니다. 직접 소화기도 쏴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소화기를 테이블에 놓고 앞에 스크린에 대고 소화기를 쏩니다.
소화기를 쏘는 것도 처음봤고 쏴보고 싶은분은 가서 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교육하는 분이 좀 깨어있다고 해야할까요. 교육이 재밌습니다. 사람들이 교육을 잘 안듣는다는걸 잘 알고 재밌는 소방, 지진, 테러, 재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세요.
제가 들었던 이야기는 911테러 당시에 쌍둥이 빌딩의 재난 담당자가 있었다고 해요. 당시에는 누구도 테러를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담당자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재난대비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몇십층이나 되는 빌딩을 엘레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내려가고 올라가라고 했다면 저도 아마 엄청 욕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911테러가 딱 났을 때 그 훈련은 엄청난 도움이 됐고 재난 담당자는 평소에 훈련했던것처럼 차분히 빠져나가라고 했고 우리나라의 여러 권력자들과는 달리 그는 맨 마지막까지 사람들의 대피를 돕다가 건물이 무너져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정말 울컥했어요.
또다른 교육으로는 화생방교육도 있습니다. 군대에서처럼 가스실에 들어가고 그런건 아니고 불이 난것처럼 뜨거운곳은 아니고 약간 따뜻하고 어두운곳을 지나가는 훈련실도 있었습니다.
방독면도 한번 착용해보기도 하고요. 창가쪽에 왼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어두운 곳을 빠져나오는 실습인데, 어려운것도 아니고 놀이터 같은 곳을 지나오는겁니다. 재밌었어요.
여기까지 화성 종합경기타운 안에 있는 화성시민방위교육장에 다녀온 후기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총평을 해보자면 푹쉬거나 잠자러 오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소화기도 쏴보고 군대보다 나은 신형 방독면도 직접한번 써보고 심폐소생술도 인형 놓고 모든 사람이 10명씩해보는거 좋아하시는분들이 가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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